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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mRNA로 암 잡는다... 면역항암제 개발 본격화 2022.12.21

이제 mRNA로 암 잡는다... 면역항암제 개발 본​격화



- mRNA, 코로나19 넘어 암 효능도 입증

- 모더나·바이오엔테크, 면역항암제 개발 집중

- 유한양행도 mRNA·LNP 원천기술 개발 착수

 

 

모더나, 사노피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이후 암에서도 효능이 입증되면서다. 국내 기업들도 mRNA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 신약개발 연구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머크(MSD)는 최근 모더나로부터 도입한 mRNA 암 백신 후보물질 'mRNA-4157/V940'의 임상 2b상 결과 성공적인 데이터를 도출했다. 자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 요법에서 단독 요법군과 비교했을 때 절제 수술을 받은 흑색종 환자의 암 재발·사망 위험을 44% 낮췄다. 머크는 내년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mRNA 기술이 코로나19 등 감염병 외의 분야에서 효능을 입증한 첫 사례다. 업계에서는 mRNA가 코로나19 백신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글로벌 빅파마들은 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이후 차기 파이프라인 개발에 적극적인 모더나가 대표적이다. 모더나는 2015년부터 사노피와 mRNA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8월엔 영국 오토러스테라퓨틱스로부터 mRNA 면역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바인더 기술을 도입했고, 이어 지난 10월 같은 기업으로부터 새로운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바인더는 CAR-T 치료제에서 면역세포가 암세포와 결합하는 부분으로,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항원과 T세포의 결합을 돕는다. 모더나는 해당 물질을 mRNA 플랫폼에 적용해 면역항암제 개발 및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화이자와 코로나19 mRNA 백신을 공동개발한 바이오엔테크도 mRNA 기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최근엔 두경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BNT113'의 초기 임상을 호주와 대만에서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보유한 18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 가속화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대만 지역에 임상 허브도 설립할 예정이다. 향후 국내를 비롯한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국내 기업들도 mRNA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속 착수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6월 mRNA 면역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이혁진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 및 이주엽 미국 신시내티대학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mRNA와 LNP(지질나노입자)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는 설명이다. LNP는 mRNA를 체내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전달체다.

 

이혁진 교수는 로버트 랭거 모더나 창립자 연구실에서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밟았고, 국내 최초 LNP 기술을 개발한 권위자다. 현재 에스티팜과 3세대 LNP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주엽 교수팀과는 표적조직에 대한 mRNA의 전달력을 높이는 새로운 LNP 원천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기관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RNA 구조체와 LNP 원천기술을 확보해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제 막 원천기술 개발을 시작해 개발 기간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개발 이후 활용 영역이 넓다는 기대가 나온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현재 두 기관과 기초 연구에 들어갔고, 개발 방향성에 대한 내용은 내년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바이오벤처들도 힘을 합쳐 공동개발에 나섰다. 유한양행에 앞서 지난 3월 펨토바이오메드와 엠큐렉스는 mRNA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기술적 협업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펨토바이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NK세포치료제 개발사다. 두 기업은 엠큐렉스의 mRNA 기술을 펨토바이오메드의 세포치료제 기술에 적용해 NK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기전의 면역항암제 개발이 목표다.  

 

지난달엔 뉴클릭스바이오와 드노보바이오테라퓨틱스도 mRNA 기반 NK세포 항체치료제 개발 소식을 밝혔다. 뉴클릭스가 보유한 mRNA 플랫폼을 드노보의 NK세포 인게이저(암세포와 면역세포에서 각각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는 물질)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 뉴스기사 바로보기 :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95360